
소프라노는 성악에서 C4(가온다)에서 C6(가온다보다 2 옥타브 높은 도) 이상의 높은 음역을 가지는 여성 성악가, 혹은 그 목소리를 말한다. 실용 음악의 표현으로 말하자며 2옥타브 도에서 4옥타브 도까지.

정확히는 여자 가수의 높은음자리표이다. soprano/soprana는 본디 이탈리아어로 '높은'이란 뜻의 형용사로, Soprano는 남성을 지칭하는 형태이다. 아주 옛날엔 남자들이 이 역을 맡았기 때문에 남성형이 기본이 됐고, 그대로 굳어져 여자들에게도 소프라노라고 하는 것이다.

과거 남성들이 고음 성부를 맡았던 이유는, 유럽 성악의 본격적인 시작이 교회 음악이기 때문이다. 중세 초기에는 폐쇄성이 심해 오로지 남성들만이 미사를 위한 교회 음악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여성이 참여하면 그릇된 정욕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정이 만연했기 때문.

당시에는 어린 소년들 혹은 남성 호르몬의 원천인 고환이 없는 상태로 성장한 성인이 소프라노를 포함한 높은 음역대를 맡았다. 남자들은 2차 성징과 남성 호르몬 분비로 인해 성대 조직이 발달하여 음성의 기저 주파수가 낮아진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고환을 제거한다.

현대에서는 소프라노라는 용어를 여성 성악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제대로 된 소프라노를 담당하는 남성 성악가는 소프라니스트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가성을 사용하여 부르다보니 카운터 테너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다르다. (카운터 테너=가성을 이용한 창법으로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가수, 소프라니스트=소프라노 음역대를 내는 남성 성악가)

오페라의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은 1옥타브 시(B3)이나 1옥타브 라(A3)으로서, 가온다(C4, 2옥타브 도)의 조금 아래다. 가장 높은 음은 최소한 4옥타브 도(C6)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대개 이보다 높은 4옥타브 도♯(C♯6) 이나 4옥타브 레(D6)까지도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소프라노의 종류는 크게 콜로라투라, 리리코, 스핀토, 드라마티코로 나뉜다. 콜로라투라는 경쾌한 움직임, 높은 음으로 복잡한 꾸밈음이 있는 곡을 화려한 음색으로 부르는 소프라노다. 세부적으로 다시 리릭 콜로라투라,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로 나뉜다. (음역=리릭 콜로라투라는 C4,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는 B3에서부터 F6)

리리코 소프라노는 따뜻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천진한 배역을 맡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인 배역으로 피가로의 결혼의 알미비바 백작부인 로지나, 마술피리의 파미나, 라 보엠의 미미, 수녀 안젤리카의 안젤리카 등이 있다. 스핀토는 리리코-스핀토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스핀토란 '밀어붙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스핀토는 리리코의 밝은 색채를 가지면서도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수 있는 소프라노이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

드라마티코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라고도 한다. 강력하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약간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으로 라 지오콘다의 지오콘다, 나부코의 아비가일레,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 살로메의 타이틀 롤, 안드리아 셰니에의 마달레나, 서부의 아가씨의 미니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티코 배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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